이번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컨퍼러스에 다녀왔다.

목사님께서 출발하기 전에 ‘컨퍼러스는 겨울수련회와는 다르니 기대하지 마라’ 라고 하셨는데 도착하고 나서야 그 뜻을 알게 되었다. 컨퍼러스는 오로지 찬양과 예배만 드렸다. 겨울수련회에서 했던 것처럼 공연을 한다든지 게임을 하는 건 없었다. 얼핏 좀 지루하고 딱딱할 것도 같았지만 난 워낙 남들 앞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게 부담스럽고 싫었던 터라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저녁때 전국의 여러 지역에서 온 사람들과 외국인들까지 모여든 것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이것이 국제적으로 열리는 행사라는 것이 실감이 되었다.

 

예배를 드리고 교육을 받을 때는 집중하려고 애썼지만 잘 와 닿지 않는 어렵거나 상식적인 교육을 받을 때나 저녁 시간에는 부끄러운 애기지만 제대로 참지 못해 졸기도 했다. 하지만 굉장히 인상 깊었던 점이 있었는데 찬양이었다. 앞에서 찬양 부르는 사람들은 굉장히 열정적이었다. 우리 교회에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나도 평소에 찬양 드릴 때 솔직히 뭐랄까 귀찮아서 그렇게 열정적이고 큰 소리로 열심히 부르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태도를 바꾸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열린모임 구호대회 중에서 각 교회에서 선보인 공연들을 봤을 때는 정말 멋졌다. 먼 곳에서 부산까지 올라오느라 시간도 없었을 텐데 저런 공연까지 연습해 오는 것이 대단해 보였다.

 

둘째 날 저녁 시간에는 예배가 절정으로 치달았다고 느꼈다. 모두들 눈물까지 흘리며 예배드리고 찬양 부르고 기도드렸다. 오빠는 하도 소리를 지르다 보니 목까지 쉬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나도 열심히 기도하고 찬양 부르기는 했지만 눈물이 나온다든지 하는 감동이 오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부끄러웠다. 내 신앙이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고 형식적인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잘 하나님을 믿도록 노력해야겠다. 평소에 큐티를 위해 성경말씀을 읽을 때면 뭐랄까 갑자기 가슴 한 구석이 꽉 차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배드릴 때 사람들이 모두 이런 느낌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느낌은 오래 가지 못하고 책을 덮으면 사라져버렸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의 큐티도 할 때마다 대충 했던 것 같다.

 

이번 컨퍼런스에 다녀오면서 생각한 점도 많았고 반성할 점도 많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내 신앙에 큰 변화와 발전이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큐티도 제대로 하고 교회에서 찬양도 열심히 하고 평소에는 잠잘 때만 하고 식사할 때도 대부분 잊어버려서 빼먹고 안 했던 기도가 습관화 되도록 해야겠다.